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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농촌현장> 고추장.된장..'장맛'이 농촌 살린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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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11-20 15: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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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링크: https://goo.gl/ZyKkMH

* 방송일: 2010년 06월 27일


<농촌현장> 고추장.된장..'장맛'이 농촌 살린다
순창 등 전국서 손맛 자랑..원료생산, 가공서 관광까지
시장규모 1조원 지역경제 버팀목.."세계화 나설 때"

(강진.순창=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의 '된장마을'. 이름만 들어도 그곳에 가면 숙성된 구수한 콩 냄새를 마을 곳곳에서 맡고 다닐 것같은 기분이 든다.

된장마을이라는 커다란 명패를 달고 마을입구에 세워진 근사한 한옥과 한옥 앞뜰에 줄지어 늘어선 200여개의 커다란 옹기를 볼 때까지만 해도 이런 느낌은 고조된다.

하지만 정작 된장마을에 들어서면 옛날과 같은 된장냄새를 맡기는 힘들다.

된장.고추장.청국장.간장 등 장류도 농촌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서 현대식 설비가 필요하게 됐고 30여년 역사의 강진 된장마을도 3년전부터 공장을 갖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 할머니의 손길로 처음부터 끝까지 옛 방식을 고집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지만 매출과 경영을 따져야 하는 '산업'으로 변모하면서 농촌 가공식품도 가내수공업에서 공장 형태의 생산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된장마을'의 옛 맛과 첨단설비

강진 된장마을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 부녀자들이 농한기때 놀고 있는 일손을 활용해 용돈벌이나 해보자며 마을에서 나는 콩을 사용해 된장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앞장선 이는 백정자(72) 할머니. 50년전 이 마을로 시집오면서 시어머니로부터 직접 배운 장 담그는 법을 마을 주민들에게도 전수해줬다.

주민들은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콩을 맑은 물에 불려 가마솥에 5-6시간가량 삶아 메주를 만든다.

이 메주는 짚을 깐 황토방에서 12-15일간 숙성과정을 지난 후 다시 한달간 맑은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온몸에 받아 노란 살 위에 흰 곰팡이 옷을 입을 때까지 짧지 않은 과정을 거친다.

다시 깨끗한 물에 씻겨져 천일염으로 만든 간수 속에서 숙성되면 비로소 장이 된다.

백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만든 된장과 메주는 소량이긴 했지만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백 할머지는 "콩으로 파는 것보다 메주나 된장으로 파니 들어오는 돈이 3배 이상 많았다"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가공식품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통된장은 전국적인 웰빙바람을 타고 팔려나갔고 규모도 커져 1990년대에는 60여명의 마을 부녀회원이 참여하는 농촌소득 특화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년간 된장 만드는데 사용하는 콩의 양도 40kg들이 3천가마로 마을에서 나오는 콩을 모두 소화한데 이어 인근 다른 마을 콩까지 판로걱정을 안할 정도로 사업이 커졌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주민들이 속속 농촌을 떠나면서 한 때 132가구가 살던 된장마을도 60여가구로 감소, 된장 만드는 손길도 줄어들어 도시민들의 주문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한다는 옛 방식을 바꿨고 2007년 강진군과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현대식 공장과 설비를 갖췄다.

설비를 쓰면서 일손부족은 사라졌지만 '수입콩을 썼다' '콩에 찰기가 사라졌다' '맛이 옛날과 다르다'는 등 각종 부정적인 반응이 한동안 나와 애를 태웠지만 물기와 콩의 비율 등 맞추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공정을 재점검하면서 오해는 사라지고 옛맛은 살아났다.

여기다 고추장과 청국장, 간장까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량 증가과 제품 다변화로 된장마을의 매출은 3년전에 비해 2배 이상 뛰어 지난해에는 연간 5억원이나 됐다.

백 할머니는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니 설비 없이는 해내지도 못한다"며 "이젠 옛날보다 수입도 많이 는 만큼 마을길 고치고 담장사업도 해주고 된장으로 벌어들인 돈을 공공사업에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된장마을은 이처럼 공장설비를 이용해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메주를 숙성하고 장을 담그는 과정은 여전히 옛방식을 고집, 가을.겨울에 이곳에 가면 집집마다 메주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진귀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지역경제 도맡은 순창 醬類..多次산업으로 진화 중

강진의 된장마을이 전통 가공식품을 마을단위에서 규모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전북 순창은 이미 매출만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장류산업단지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03년 1천940억원(65개 업체), 2005년 2천420억원(72개 업체), 2007년 3천억원(77개 업체), 2009년 3천300억원(85개 업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했다.

장류산업은 지난해 순창지역 경제의 52%를 차지했으며 여기에 종사하는 군민도 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콩이나 고추 등 장류원료를 재배하는 농민도 9천400명에 달한다.

이곳에 들어선 85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전국 시장점유율도 순창고추장이 43%, 순창된장 33.8%, 순창쌈장 43.4%에 달한다.

또 장류에 이용하기 위해 조성한 콩과 고추 재배단지도 각각 750ha, 624ha에 달하고 계약재배 농가 역시 2004년 31가구에서 2006년 543가구로 급증하고 있다.

2004년부터 장류원료 농산물 계약재배가 추진돼 당시 계약재배농가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9천만원에서 2009년 17억여원으로 6년만에 20배가량 신장했다.

순창의 장류산업은 이제 장류연구소와 장류체험관, 장류박물관, 전통고추장민속마을, 장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지면서 '1+2차 산업' 구조를 넘어 3차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 현재의 1,2,3차산업의 융합에 그치지 않고 전통장류를 체험하고 주변 관광지까지 겸할 수 있는 웰빙관광단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4차산업까지 거느린 다차(多次)산업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순창에는 국내 발효미생물의 허브역할을 할 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종균협회,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전북대 RIC 등이 참여해 국내 장류산업의 대변화를 가져 올 '순창메주’생산을 위한 HACCP플랜트도 착공된다.

순창군은 순창장류산업특구의 다차산업화로 2012년 이후 장류매출 5천억원, 관광객 500만명, 관광부가가치 500억원, 해외수출 500억원, 고용창출 500명 등의 효과를 거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류시장 1조원..세계화에 눈돌려야

국내 장류시장 규모는 약 7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고추장이 약 2천500억원 정도며 간장 1천800억원, 된장과 쌈장 각각 1천억원, 춘장과 청국장 약 3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가정에서 만드는 것까지 합하면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류식품의 시장성과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이 전북 순창과 충북 괴산 등을 중심으로 속속 신규투자를 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오는 10월 순창에 신규 장류 공장을 완공하고 2015년까지 총 3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진미식품은 충북 괴산에 연면적 9천100여㎡ 규모의 장류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일부 장류 식품회사는 수출길에도 나서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5월 출시한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과 비빔밥 전용 고추장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CJ제일제당도 국내 고추장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해외시장 개척에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장류식품이 독특한 맛과 기능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서구식 식생활에 젖어있는 젊은 층에게는 점점 외면받고 있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 노력 부족으로 수출도 아직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국내 신규 소비층을 발굴하고 국제식품업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장류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대 신동화 명예교수는 "국내 장류시장에서는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신세대들과 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식생활에 파고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상취재 - 광주전남취재본부 박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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